[유최안 거통고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
국민여러분 저는 조선소에서 밥벌어 먹고 살고 있는 유최안입니다.
저에게 조선소는 지난 20년간 가족들을 먹고 살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곳이었습니다.
그런 조선소가 힘들어졌을 때 동료들이 함께 떠나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고향에서 살고 싶은 마음에 저는 조선소에 남았습니다.
모두가 더럽고 힘들다고 외면하는 이 일을 아침에 출근해서 하늘이 노래질 정도로 열심히 일하고, 밤에 기절하듯이 자고 일어나서 출근하고 회사만 바라보면서 바보처럼 살았습니다.
그렇게 20년을 하청노동자로 살아온 대가가 임금 삭감과 정리해고로 돌아왔을 때 제가 사랑한 조선소는 무너져 내렸습니다.
부당함에 맞서 올바르게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노동조합을 선택하고 오로지 하청이라는 이유로 아파하는 동료들과 함께 같이 아파했습니다.
사는 것이 지치고 힘들 때 어머님께 전화해서 “엄마 아들 이렇게 바보처럼 낳아줘서 고맙고 또 고맙다”고 이야기 하며 울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의 대우조선은 모든 고통을 하청노동자들의 희생으로만 극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괴물이 되었습니다.
이 괴물이 우리 사회에 나가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우리 사회가 벼랑 끝에선 하청노동자들에게도 열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함께 사는 우리 사회가 올바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침묵하고 있는 산업은행의 역할도 촉구하여 주십시오.
도와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자랑스러운 조선하청지회 노동조합 조합원 동지 여러분 언제나 고맙고 사랑합니다. 투쟁!
[난간 농성 중인 6명의 하청노동자]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이대로는 살수 없지 않겠습니까
조선소는 저임금과 힘든 작업 환경 속에 놓여져있습니다.
회사는 안전제일을 언제나 강요하지만, 실질적으로 안전보다 생산을 중요시 여깁니다.
모든 노동자가 그렇듯 조선소 노동자들도 출근하는 모습 그대로 가족의 품에 돌아가길 원할 것입니다.
회사는 우리 임금 인상 요구가 무리한 요구라고 하고 있지만, 우리 하청노동자들은 지난 7년간 조선소의 불황으로 빼앗겼던 임금 원상회복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단체협약 역시 지난 과거처럼 빼앗기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기에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여러 언론매체에서 발표했듯이 지금 현재의 조선소는 수주 호황기를 맞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정작 현장은 배를 건조할 노동자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현재의 열악한 임금구조와 현장이 변하지 않는다면 조선소는 그 누구도 찾지 않을 것이며, 대한민국 조선강국의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호소합니다.
협력업체 대표들은 집단교섭에 응해주십시오,
실질적인 키를 들고 있는 원청과 산업은행은 하청노동자에게 답하십시오
하청노동자 총단결로 임금인상 쟁취하자!
하청노동자 총단결로 단체협약 체결하자!